어제 페이보릿 스틸레토힐의 2017년 버전 제품들이 업뎃되었어요.

35개나 컬러를 벌리기로 결정하면서 주변의 엄청난 반대(?)와 걱정이 있었거든요.

저도 막상 업뎃이 가까워 오면서 내심 불안했었는데...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예뻐해주시고 주문도 많이 해주셔서 몸은 힘들어도 굉장히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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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에 11컬러, 가을에 12컬러를 업뎃했는데도

찾으시는 다른 컬러들이 많아서 이번엔... 제가 싫어하는 컬러 빼고는 거의 다 진행한 것 같아요.

근데 다시는 일을 이렇게 벌리진 못할 것 같아요. 너무 힘들었어요 ㅋㅋㅋㅋㅋ

 

 

모처럼 공장에 작업지시서를 잔뜩 들고 갔더니

공장 기술자분들께서 세상 제일 환하게 웃어주시고...ㅋㅋㅋ

판매창에도 써놨지만, 얼마 전에 공장 사장님과 기술자 분들이 모여서

트윙클제니를 최고 브랜드로 만들어보자...뜬금없이 다짐하셨대요.

저도 없는 자리에서 ㅋㅋㅋ 정말 뜬금 없이 ㅋㅋㅋㅋ

 

 

수제화 장인님들께서 확실히 약속하셨으니

이번에 제작되는 페이보릿 스틸레토힐들은 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그 어느 때보다 대규모 업뎃이다 보니 하루 종일 제 카톡에 불이나고 있어요.

나름 자세하게 써놨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으셨나봐요.

이틀 동안 자주 해주셨던 질문들 정리해서 올립니다.

 

 

 

 

아, 그 전에...

핑크베이지 주문하셨던 분들께 전해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핑크베이지는 지난 해부터 워낙 판매가 많이 된 컬러라... 또 이럴 줄은 몰랐는데

이번에도 판매량이 어마어마 해서 현재까지 판매 순위 1위입니다 :)

 

 

 

그런데 문제가...ㅠ

핑크베이지 가죽을 국내로 들여오는 과정에서 선적에 조금 문제가 생겼어요.

주문이 제일 많은 컬러라 저도 이리 저리 방법을 찾고는 있는데요.

그래도 제작 지연을 막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업뎃 이후 초반에 구매하셨던 분들 외에는 조금씩 늦어질 것 같아요.

우선 이번 일요일이면 정확한 시기를 확인할 수 있고...

공장에서도 가죽이 입고되는대로 최대한 빨리 제작할 계획입니다.

 

 

 

만약 주문 하신 후 받으시기까지 2주가 넘어갈 것 같으면 개별적으로 모든 분께 연락 드리겠습니다.

 

 

 

 

 

 

그럼 자주 해주시는 질문 몇 가지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창(밑창) 변경에 대한 옵션

 

 

 

트윙클제니에서 2017년에 제작된 제품에는 100% 이태리산 창을 사용합니다.

가죽과 고무를 갈아서 가공하는 이 아이는 매트한 홍창의 비주얼을 가지고 있다고 보심 되어요.

가장 큰 장점이 고급스러운 자태이고, 내구성도 아주 좋고...가볍습니다.

구매하신 분들께서는 상당히 유연해서 신을 때 부드럽다는 말씀도 해주시더라고요.

 

 

 

저의 3월 교복슈즈가 이 창으로 제작한 어반 청키힐인데요.

정말 착화감이 좋습니다.

어떤 바닥을 걸어도 미끄럽지는 않아요.

 

 

다만 곰보 모양의 고무창을 작년까지 사용했기 때문에

그 창을 원하시는 단골 고객님들이 좀 계셔서 이번에 정식 옵션으로 넣은 거고요.

 

 

구두 모양이 달라지거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구두의 앞태, 옆태, 윗태(?) 모두 같고요.

뒷모습은 아래 사진의 차이를 참고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미끄럼 방지 기능을 위한 곰보 무늬는 지면과 닿는 부분에만 들어가 있습니다.

 

 

 

<왼쪽이 기본 이태리창, 오른쪽이 미끄럼방지 고무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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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던트와 크링크의 차이

 

 

 

왜 그렇게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는데, 요즘 일부 판매자들이

페이던트는 저품질에 싸구려.... 크링크가 고급지고 좋은 재질이라고 표현하나봐요. ㅠㅠ

온갖 명품들 홈페이지에 페이던트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무슨....ㅠㅠ

 

 

​갑자기

페이던트 말고 크링크로 만든 건 없냐는 질문이 많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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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말씀 드리자면 뭐가 좋고 뭐가 나쁜지에 대한 차이가 아닌, 가공 방식의 차이입니다.

실제로 완성된 제품을 갖다 놓고 비교해봐도 뭐가 페이던트이고 뭐가 크링크인지 구분이 쉽지 않아요.

 

 

아주 간단히 설명해드릴게요.

(갑자기 이런 문의가 너무 많아서... 제 지식이 맞는 건지 오늘 가죽 거래처에 가서 확인까지 했어요.ㅋㅋ)

페이던트는 가죽 위에 도료를 수시간에 걸쳐 도포해서 입히는 방법으로.....

크링크는 가죽 위에 도료를 얹힌 후 기계로 찍어서 굳게 만드는 방법으로 제작돼요.

 

 

그러다 보니 페이던트는 열에 약하고 크링크는 열에 강합니다.

페이던트는 가죽 한장당 면적이 큰 반면, 크링크는 기계에 안찍힌 외곽 부분을 잘라내기 때문에 면적이 작죠.

같은 등급이면 크링크를 좀더 작게 (적은 비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고요.

 

 

우리나라 수제화 공장의 환경과도 관련이 있어요.

제가 실제로 이태리 공장에서 구두를 만들어보려고 작년 여름에 에이전시를 통해서 접촉한 적이 있는데...

구두 만드는 기간이 한달입니다. 한달. ㅋㅋㅋㅋ

(여기서 포기ㅠㅠ)

느긋하게 본드 칠해놓고 하루... 뭐 하나 붙여놓고 이틀... 막 이래요. 진짜 ㅋㅋ

근데 우리나라는 작업 여건상 1~2주내에 구두를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알코올을 사용해서 가죽을 부드럽게 만들고 찜기를 이용해서 본드를 인위적으로 말리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열에 강하고 알코올을 견뎌내는 크링크를... '공장'에서 선호합니다.

 

 

 

뭐가 좋고 뭐가 안 좋은 차이가 아니고요.

어떤 가죽을 사용해서 어떤 업체에서 코팅을 했냐가 다른 것입니다.

트윙클제니도 일부 컬러는 페이던트, 일부 컬러는 소프트 크링크를 사용하고 있죠.

재질 별로 잘 표현해내는 색감이 다르고, 제가 믿고 거래하는 가죽 수입업체에서만 고르다 보니

어떤 건 페이던트, 어떤 건 크링크를 사용합니다.

 

 

 

 

 

<왼쪽이 크링크, 오른쪽이 페이던트로 만든 구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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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소프트굽의 특징과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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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윙클제니가 최근에 전문 아트 디렉터 분들과 함께 일하게 되었어요.

앞으로는 훨씬 고퀄의 사진들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될 것 같아요.

그분들의 임무는 트윙클제니가 추구하는 이미지를 사진에 담아내기...ㅋㅋㅋ

 

 

 

하지만 아직까지 소수의 인원으로 일당백을 해야 하는...작은 규모의 트윙클제니는

사진 촬영도 내부 인력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모델은 제가 하고, 촬영은 비전공 직원이... 외부촬영은 친한 언니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가

작년 가을 페이보릿 스틸레토힐과 이번에 올린 페이보릿 스틸레토힐 스웨이드 버전의

촬영 각도가... 제가 봐도 많이 다르더라고요.ㅋㅋㅋ

이중 소프트굽으로 바꾸면 구두 모양도 달라지냐는 질문이 꽤 있더라고요.ㅠㅠ

뎨동해여!

빨리 사진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날이 오기를...ㅠㅠㅠ

 

 

 

굽을 교체하시면 '굽만'달라지고 다른 건 달라지지 않습니다.

이해가 쉬우시라고 이번 시즌 페이보릿 스틸레토힐에 굽만 바꾼 사진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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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기본 굽, 오른쪽이 이중 소프트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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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소프트굽은 내구성이 좋아서 잘 닳지를 않고

구두 특유의 '또각또각' 소리가 크게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쿠션감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편안함을 주죠.

 

 

 

 

 

 

굽높이에 대한 질문

 

 

 

 

굽높이 고민되시는 분들이 정말 많으신가봐요.

이번에도 굽높이 질문이 어마무시 하네요. :)

 

 

 

저는 9cm 굽도 잘 신는 편이어요.

쇼핑할 때, 여행할 때 말고는 하루 종일 신어도 별 무리 없는 축복받은 발인데요.

그래도 10cm는 몇시간 신으면 발이 꽤 아파져서 자주 안신고요.

이번에 착화 테스트 한다고 8cm 구두로 도산공원을 반나절 돌아다녔는데

정말 막 뛰어다니겠더라고요.

 

 

 

그래도 스틸레토힐에 대한 불신이 조금이라도 있으신 분은 6~7cm로 하심 될 것 같고

힐 좀 신는다 하시는 분은 출퇴근이나 가벼운 외출용으로는 9cm...

봄나들이나 데이트용으로는 8cm 선택해주심 될 것 같아요.

 

 

 

굽높이별 옆태 사진은 조만간 촬영해서 업뎃하겠습니다.

그전까지는 작년에 작업해놓은 이미지 보내드릴게요.

원하시는 분은 카톡 diamond9697로 톡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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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발 사이즈가 클수록 높은 구두가 편하고, 발 사이즈가 작을수록 높은 구두가 불편합니다.

똑같은 굽높이라도 발이 크신 분은 구두 각도가 완만해지기 때문에 작으신 분들에 비해

체감상 1~2cm 낮게 느껴지시는 거예요.

 

 

 

 

 

 

 

 

 

 

 

 

 

 

 

​간단하게 쓰려고 했는데 또 말이 길어졌어요. ㅠㅠ

​이 외에 궁금하신 점은 언제든 카톡 diamond9697로 문의 주시구요.

(이번 주에는 수선팀 계정 agc0502도 상담에 활용됩니다. 애용해주세요.ㅋㅋ)

 

 

 

 

 

 

페이보릿 스틸레토힐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정한 페이보릿 슈즈가 될 수 있게 모든 주문건에 최선을 다해서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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